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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지인 건강님의 리퀘스트로 쓰는 글입니다.
* 사귀고 있는 모쿠바와 유우기, 시점은 신극장판이 끝난 뒤의 미래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캐해석은 개인해석 多, 설정의 날조가 多 주의 부탁드립니다.
* 애초에 리퀘스트 받은 모쿠바 설정이 다정이었어요,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대체)
* 내용이 의미불명, 뜬금포 전개.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주의 부탁드립니다.
* 유우기가 사랑스러운 것은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알고 모쿠바도 알고 있습니다(?)
* 공미포 1969자의 짧은 글, 뭐든 괜찮으신 분만 관람 부탁드립니다.
* 신극장판 내용이 조금 담겨있습니다. 안보신 분들 스포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 부탁드립니다.
* 건강님 나 모쿠유우 연성했음, 더이상 노양심이 아니다.(당당)(쬰)
눈부신 아침 햇살에 얼굴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눈동자만 데구르 굴려 시선을 옮긴 그 끝에 보이는 시계가 비춘 것은 아침 6시. 자신이 깨어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역시 눈동자만을 굴려 시선을 옮긴다.
눈동자의 움직임에 따라 시계를 비추던 시야가 이번에는 바로 제 침대의 옆자리를 비추면 펼쳐지는 풍경에 느릿하게 입 꼬리를 올렸다.
달콤한 체향이 코끝을 찌르면 제 곁에서 고른 숨소리를 흘리는 인형의 얼굴을 찬찬히 살핀다.
길게 늘어진 속눈썹, 높지도 낮지도 않은 콧대와 무슨 꿈을 꾸는 것인지 조금씩 달싹이는 입.
신경 써서 관리하는 것도 아니면서 늘 말랑함을 잃지 않는 입술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천천히 눈을 내리감았다.
아침 일과의 이면
카이바 모쿠바X무토오 유우기
By. 블랑쉐
이대로 다시 잘 생각은 없었고 제 곁에서 자고 있는 이의 얼굴을 관찰한 것으로 이미 잠은 전부 달아났지만 지금의 자신은 잠들어야만 하였다, 머지않아 깨어날 자신의 연인의 즐거움을 위해서 말이다.
눈을 감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처럼 잠들어있는 것 마냥 고른 숨소리를 내뱉으면 이내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 또한 익숙한 것이라 별다른 반응 없이 잠들어 있는 척을 해 보인다.
“모쿠바, 모쿠바 아침이야. 일어나야지?”
다정하게 울려오는 그 목소리에 살짝 눈썹을 움찔 해 보인다.
이 또한 자신에게 있어서는 하루 일과와도 같은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투정이 살짝 섞인 소리를 흘리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소리가 한 번 더 들려온다.
사실 지금 당장 일어나서 그런 사랑스러운 연인을 끌어안고 싶지만 그것은 조금 더 뒤로 미루고 연인의 즐거움을 위해 참기로 하였다.
“아침에 중요한 회의가 있다고 했잖아? 이제 그만 일어나야지, 모쿠바.”
“으응…. 조금만 더 자게 해줘, 유우기….”
“정말 어쩔 수 없네, 그럼 아주 조금만이야?”
유우기의 난처한 듯 들려온 웃음 섞인 목소리에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였다.
물론 더 잘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이렇게 말함으로서 제 연인은 저보다 한참이나 큰 자신의 곁에 누워 제 머리를 자신의 품에 끌어안아 주고는 해서 그만둘 수가 없었다.
여러모로, 사랑스러운 제 연인은 자신이 아직도 예전의 어린 아이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안타깝게도 자신은 그런 유우기의 생각보다 더욱 영악하게 커버렸지만 말이다.
물론 자신은 그 카이바 세토의 동생인지라 과거에도 영악했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예상했던 것처럼 제 사랑스러운 연인은 곧바로 제 머리를 조심스럽게 제 품으로 끌어당기며 등을 토닥여 주었다.
그 손길에 몸을 맡기고 좀 더 깊은 잠에 빠진 듯 고른 숨소리를 흘려보였다.
물론 자신이 정말로 잠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등을 토닥이던 손길이 점점 느려지고 또 하나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면 천천히 눈을 뜬다.
눈을 감고 잠들어버린 연인의 모습에 다정한 웃음을 흘렸다.
현 카이바 코퍼레이션의 사장인 카이바 모쿠바의 연인, 무토오 유우기는 아마 평생 모를 것이다.
자신의 연인이 매일 아침, 자신을 위해 이런 행동을 반복하는 영악한 어른이라는 것을 말이다.
카이바 코퍼레이션의 전 사장인 카이바 세토가 개인적 사정-아템과 결착을 내기 위해 명계로 간 일-에 의해.
아직은 어린 그의 동생, 카이바 모쿠바가 사장 자리에 앉게 되었다.
물론 그 카이바 보다 머리가 좋은 아이였기에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일단은 그도 어린 아이였기에 외롭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모쿠바와 사귀게 된 것은 그가 자신에게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에 동참해 달라고 한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일을 하며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어느 순간 그로부터 고백을 듣게 되었던 것이었다.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이야기 한다면 길어질 테지만 그런 것은 연인의 비밀로 두는 것이 예의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그렇게 거처를 모쿠바가 사는 곳으로 옮기고 동거를 하게 되었다, 라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지만 최근 유우기는 굉장히 재미있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 잠이 많은 편은 아니라 자신은 매번 새벽에 깨어나고는 하지만 해가 밝아오기 전까지는 곁에서 잠들어있는 모쿠바를 깨우지 않기 위해 가만히 그의 곁에 누워있고는 하였다.
물론 아침에 깨는 것이 늦는다면 제가 깨우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해가 뜨는 것을 기다리며 눈을 감고 있자니 곁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모쿠바가 깬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눈을 뜨려는 찰나, 얼굴에 꽂히는 시선에 그대로 굳은 것이 시발점으로 이런 상황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마 이 어린아이는 아직 모르는 모양이지만.
매일 아침 저보다 일찍 일어나 제 얼굴을 바라보다 제가 평균적으로 일어나 그를 깨우던 시간이 가까워지면 자는 척을 해 보이고는 하는 것을 안타깝게도 자신은 이미 눈치를 채고 있었다.
그러니 아직 제 연인이 어린아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는 것이었다.
물론 모쿠바는 그런 자신의 생각이 불만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제 품에서 자는 척을 하는 모쿠바의 등을 토닥이며 눈을 감은 유우기는 아직도 어린 이 아이를 어쩌면 좋을지 라는 생각은 접어두었다.
자신 또한 이 상황이 즐거웠으니까.
제 연인인 모쿠바가 하듯 눈을 감은 유우기가 이내 고른 숨을 내쉬었다.
평화로운 아침의 일과에 이면을 모른 채 모쿠바는 잠든 유우기를 지켜보며 미소지어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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